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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의 부활-이서은 디카시집

김남권 2024. 8. 3. 18:32

이서은 시인의 네번째 시집이 P.S디카시선으로 나왔다. 잘 구워진 벽, 피노키오 기상청, 발자국 공작소에 이어 출간한 디카시집은 재미와 감동, 웃음과 철학을 담고 있다.
80여 편의 시들이 사진과 어우러져 시를 멀리했던 독자들에게도 특별한 감흥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이미지에 비유와 상징이라는 시적 상상을 결합해 완성되는 현대시의 새로운 장르를 말한다. 기존의 시가 비유와 상징을 통해 심상을 완성한 것이었다면 디카시는 그 역할이 뒤바뀐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서은 시인의 디카시는 그동안 그가 기존의 시집에서 선보였던 재치있고, 발랄한 시적 영감이 결합해 시각적 재미는 물론 톡톡 튀는 감성으로 시를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하루에도 수없이 마주하는 일상의 현상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순간적인 영감과 감정이입, 예민한 관찰력으로 상상의 이미지를 구현하는 일은 시가 생활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이서은 시인의 시세계는 온전히 시를 살고 있다는 증명이 아닐까 가늠해 본다.
-김남권 시인 계간 시와징후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