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그림 동화 '짱구네 고추밭 소동'을 읽었다.
이맘때면 집집마다 시골의 마당가에는 빨간 고추를 햇볕에 말리는 풍경을 흔하게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건조기가 도입되면서 흔하지 않은 풍경이 되었다.
아동문학가 권정생은 자신이 살고 있던 시골 마을 풍경을 생각하면서 고추밭에 주렁주렁 달려 있는 고추들을 소환해 이야기를 만들었다.
풋고추가 빨갛게 익어가면 농부의 수확의 기쁨에 대한 기대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수확을 앞둔 귀한 농작물 도둑은 계속 있었나 보다. 짱구네 고추밭에 고추가 익어가자 한밤중에 고추 도둑이 나타나 고추를 훔쳐 가다가 화가 난 고추들에게 복수를 당하고 도둑의 자루에서 탈출한 고추들은 무사히 고추밭에 돌아와 고춧대에 매달리게 된다는 이야기다.
우리 음식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가장 귀한 재료 고추에 대한 이야기를 동화로 꾸며 농사의 소중한 가치와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연친화적으로 펼친 권정생 선생님의 재미있는 발상이 만들어 낸 동화책이다.
짱구네 고추밭에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한번 살짝 들여다보고 가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