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꿈을 꿉니다
고래와 함께 헤엄지고, 아주 높이 나는 새 한 마리와 눈을 맞추고 그 누구도 말하지 않는 걸 말하는 천사를 바라봅니다.
비 내리는 날 나무에 우산을 씌워주거나
새에게 호두알을 나눠 주면서 소녀는 세상을 돌보는 방법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소녀가 꾼 꿈은 무엇이었을까요.
아주 오랫동안 비가 내린 뒤, 우리의 세상은 조금 더 나아졌을까요?
이걸 꿈이나 환상, 기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살아간다는 건 매일 푸른 밤 아래에 누워 꿈을 꾸는 일이겠지요.
소녀와 새의 만남처럼 이렇게 꿈같은 일들이 독자들의 꿈속으로 들어옵니다.
하룻밤 사이에 소녀의 방 창문까지 자란 나무 한 그루, 그 나무에 둥지를 튼 새 한 마리, 이상한 일들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여우들이 광장을 채우더니,그 후에는 아주 오랫동안 비가 내렸지요.
환상일까요, 아니면 현실일까요.
어쩌면 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좋은 세상에 관한 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