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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장편소설 공무도하를 읽고

김남권 2026. 3. 20. 07:30

2009년에 출간해서 사놓은 김훈의 장편소설 공무도하를 17년 만에 읽었다. 종이가 색이 바래고 세월이 유수같이 흘렀지만, 소설을 읽어가는 동안 그 시절의 시대 배경과 사회상이 그대로 드러나 작가가 왜 제목을 공무도하라고 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 쓴 작가의 말에 "나는 나와 이 세계 사이에 얽힌 모든 관계를 혐오한다. 나는 그 관계의 윤리성과 필연성을 불신한다. 나는 맑게 소외된 자리로 가서 거기서 새로 태어나든지 해야 한다. 시급한 당면 문제다. 나는 왜 이러한가. 이번 일을 하면서 심한 자기혐오에 시달린다. 쓰기를 마치고 뒤돌아보니 처음의 그 자리다. 남은 시간들 흩어지는데 나여, 또 어디로 가자는 것이냐."고 밝히고 있다.
공무도하는 강 건너 피안의 세계로 가는 것이 아니라 약육강식의 더러운 세상에서 함께 살자는 노래이다. 인간 삶의 먹이와 슬픔,  더러움,  비열함, 희망이 이 책 속에서 우리들에게 어떻게 살 것인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