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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김남권
김남권
2025. 3. 10. 08:22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김남권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당신의 마음이 머문 자리마다
꽃망울이 터지고
당신의 손길이 머문 자리마다
이파리가 돋아납니다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다시 봄이 오고 있지만, 진짜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돈과 권력에 눈먼 자들은 패거리를 지어서 국가와 국민의 자존심을 떨어뜨리며 온갖 패악질로
시민의 삶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그러나 때가 지나면 겨울은 가고 어김없이 봄이 오듯이, 모든 별에는 수명이 있다.
그렇지만 세상을 이기적이고 독재의 향수와 노예의 삶을 자청하는 친일매국노의 핏줄을 지우지 못한 채 무지하게 사는 사람들보다 따뜻하고 지혜롭게 사는 사람들이 있어서 우리는 다시 봄을 기다리고 꽃은 피는 것이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차가운 후쿠오카 형무소 좁은 창문 틈으로 바라보았던 윤동주의 밤하늘을 생각하며,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숨져간 그의 안타까운
죽음 뒤엔 광복이 찾아왔다.
오늘 다시 봄이 오고, 나는 꽃봉오리로 돋아날 민주주의의 봄을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