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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동 동시 안녕-봄내동시놀이터
김남권
2024. 12. 13. 08:47
거미와 시인
박차숙
거미 시인은
헐렁헐렁하게 거미줄을 쳤습니다
다음 날, 어슬렁어슬렁 나와보니
개망초 꽃씨만 달랑 하나 걸렸습니다
배고픈 거미 시인은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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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이 부풀어 오른다
엄은희
달리다
술래잡다
공차다
딴딴해진 운동장을
비죽비죽 바랭이가
살랑살랑 강아지풀이
솨락솨락 소나기가 밀어 올린다
마지막 졸업생 형래가
가고 없는
고길리 분교
운동장이 부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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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까짓 전교 일 등
오종순
아빠에게 컴퓨터가 갖고 싶다고 말하자
전교 일 등 하란다
그래서 엄마에게 물어봤다
진교 일 등이 쉬운 거냐고
열심히 해보란다
돌아오는 방학에는
공부를 해보겠다 다짐했다
그런데
방학이라고 엄마가 푹 쉬고 놀란다
내 컴퓨터
사라진 걸까?
혹시,
엄마는 아빠의 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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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나라 소아과
김보람
캘록갤록
훌쩍훌쩍
별나라 소아과에 오면
아픈 아이들 이름 위로
별이 내린다
김*하
이*준
심*희
오*율
깜깜한 입 귀 콧속에
의사 선생님의 요술 빛이 닿고
간호사 선생님의 손에는
별사탕이 반짝인다
별빛 치료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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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도장
홍재현
참
자 알
했어요
파아란 하늘에
구름 도장 쾅
하늘 한번 쳐다보았을 뿐인데
칭찬 도장이 백만 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