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강병철 장편소설
시인이자 정치학박사인 강병철 소설가의 신작 소설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가 출간되었다. 21세기 포노사피엔스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AI가 지배하는 세상의 삶과 죽음에 관한 문제와 디지털 세상 인간의 뇌가 신의 영역을 넘나드는 현상에 관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 거시물리의 세계에서 모든 것은 이미 정해져 있으며 만물은 정해진 경로를 가고 있을 뿐이다. 운명은 정해져 있으며 아무도 바꾸지 못한다. 신은 주사위를 던져서 경로를 결정하지 않는다. 법칙이 경로를 결정한다. 나는 그 경로를 미리 엿봤을 뿐이다." 작품의 주요 인물인 김일규의 입을 통해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인간은 끊임없이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일부분은 허용이 되기도 해서 새로운 세상을 엿보기도 하지만 그만큼 부작용이 커서 인간의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변의수 시인은 해설에서 "강병철 작가의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는 뇌의 우주를 펼쳐 보여 주는 소설이다. 인간은 천체에 존재하는 생물의 한 종이다.
이런 존재가 우주의 주인인 듯 행세를 하게 된 건 해부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기능의 뇌를 겆게 되었기 때문이다. 만약에 인간이 감각 지각만으로 다른 생명체들과 대결하였다면 인간은 벌써 도태되어 사라졌을 것이다. 이러한 사고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대학에는 사고를 연구하는 학과가 설치되어 있지 않고 사고를 전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조차 없는 실정이다."라고 진단하고 있다.
강병철 작가는 바로 이런 현상들에 대한 경고를 소서리라는 장르를 통해 그 심각성과 위기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폭포에서 베틀을 읽다, 대나무 숲의 소리 등 두 권의 시집과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수상록과 푸른소, 지배자 등 소설집, 한중관계와 이어도 등 번역집 등 수십 권의 저서를 선보이고 있는 강병철 작가는 제주 문단에서 뿐만아니라 해외 문단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한국 문인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