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철원 거리에 서다-소이산조광태구 철원 읍내에 포탄이 쏟아지고하늘에서는 비행기 폭격으로불바다가 되어 집들이 불타고지옥이 되어 처참하게 무너지는구 철원의 읍내 모습을소이산은 다 지켜봤지요동족끼리 총부리 겨누고죽여야 살 수 있는 아우성 속에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게 아닌 공포 속에서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의 회오리 속에공포로 보내는 나날이 두려운 것은언제 어떻게 죽을지 몰라서죽음의 공포와 싸우는 모습도소이산은 지켜봤지요쏟아지는 포탄 터지는 소리에처참한 죽음들이 쓰러지는 모습은피의 파편으로 흔적조차 찾기 힘든 죽음들살아서 고향에 가겠다는 간절함은천둥 같은 포탄 소리에 묻혀철원평야에 있는 산야마다잠이든 용사들 한 맺힌 피눈물을소이산은 다 지켜봤지요 앞으로 구 철원은 어떻게 흘러갈지끊어진 철길은 이어져 오고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