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로 향하는 길,
임신한 숫놈들이 너무 많다
나보다 나이도 어린 놈이 임산부 보호석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고스톱을 친다
청량리로 오는 길,
나보다 어린 놈이 임산부 보호석에 앉아 뻔뻔하게
두리번 거린다
그래서 난 꼰대들이 싫다
나보다 나이가 많고 나보다 나이가 어려도
쪽팔린 줄은 알아야 하는 거 아니가
니 딸과 손녀가 임산부라도 그렇게
뻔뻔하게 앉아 갈 수 있나?
무식하면 눈치라도 있던지, 공짜로 전철을 타는 나이가
되어도 나는 돈을 내고 탈 것이다
니들이 싼 똥, 니 후손들이 뼈가 빠지게 걷어내며
바로 니들을 욕할 것이다
제발 생각 좀 하고 살아라
늙거든 겸손을 잃지 말아라
자리는 누군가를 위해 준비한 다음 세대의 숨구멍이다